저는 Virgin Galactic / 버진 갤럭틱의 엄청난 팬입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통해서 꿈을 꾸기 때문인데요. 그러다보니 버진 갤럭틱 포지션이 거의 저의 주식 포트폴리오의 20%이상으로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수익과 추가매수로 계속 커져가네요).

가끔 가다보면 회사는 계속 업그레이드/발전하는데 주식은 하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장기투자로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수도 있는데요. 지금 버진 갤럭틱이 딱 그런 상황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설명: 지난 5일동안 $24에서 지금 $20으로 내려왔습니다.

 

 

가격을 제외하고서는 최근의 버진 갤럭틱 업데이트는 대부분 좋은 내용이였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해낸 2분기였습니다

 

 

새로운 CEO 영입

디즈니월드 총책임자로써 방문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 분으로 이제는 버진갤럭틱에서 우주여행을 최고의 경험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로운 CEO가 영입되고 기존 CEO도 회사에 잔류했습니다

 

 

이전 CEO인 George Whitesides는 CEO보다 더 멋진 직함인 Chief Space Officer로써 새로운 기술개발에 더 전념하는 역할로 전환하였습니다.

새로운 CEO영입은 버진 갤럭틱이 꿈만이 아닌 진정한 비지니스로 전환함을 뜻합니다.

버진 갤럭틱은 최초 600명에 대한 티켓이 벌써 매진되었다는 것을 알리며 우주관광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였죠. 티켓하나에 30만불 (3억5천만원정도) 이니 벌써 거의 2천억에 육박하는 단기 매출은 이미 따놓은 당상입니다.

롤스로이스와 초음속 비행기 개발 파트너십 체결

제트기 엔진의 강자중에 하나인 롤스로이스와 파트너쉽 또한 채결하였습니다. 현재 계획상으로는 마하 3의 속도에 9명에서 16명의 탑승객을 태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잉 항공기에 달려있는 롤스로이스 엔진입니다

 

 

롤스로이스는 예전에 유명한 초음속 항공기인 콩코드에 엔진을 공급한 업체로도 유명합니다.

 

비행기 렌더링이 너무나 멋집니다!!

 

개발에 성공한다면 뉴욕-런던을 2시간만에 주파할수 있게 된다니 엄청난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하 2로 날았던 콩코드는 3시간 걸렸다고 하고 지금 현재 일반 항공기로는 7시간 이상이 걸리는 노선이니 정말 성공한다면 항공업계에 새로운 한획을 그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처음에는 비싸겠지만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저희같은 일반인도 10년안에는 누릴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좋은 소식도 있었지만 현재 주가는 안좋은 소식을 반영하고 있는 하네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요.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유상증자는 항상 주식에는 악재입니다. 특히 버진갤럭틱처럼 공매율이 높은 회사인 경우에는 유통주가 늘어나면서 공매세력들이 공매를 할수 있는 주식이 늘어나고 주식에 대한 유동성이 좋아지면서 공매 비용도 줄어든 효과도 있습니다 (이전에 연간 이율이 10%였다면 연간이율이 8%로 줄어드는 효과입니다).

하지만 이미지상 단기적으로 경영진이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금 증자에 나섰다고 비춰질수 있습니다.

저는 유상증자로 생긴 약세를 활용하여 포지션을 늘렸습니다 – 그 이유는 지금 버진갤럭틱은 다양한 가치창출 활동을 위해서 자본이 많이 필요하고, 자본 조달은 할수 있을때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하반기에는 자본시장이 어떻게 될지모르죠).

경영진에 대한 믿음이 있기때문에 저는 경영진이 자본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리차드 브랜슨 회장이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도해야할수 있습니다 (대주주 오버행)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정말 아끼던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이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했는데요. 이것을 보고서 시장에서는 리차드 브랜슨 회장이 결국 추가로 자본을 버진 아틀랜틱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 자본은 버진 갤럭틱 지분을 매각해서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주주가 할수 없이 파는거지만 결국에는 시장으로 나올 매물을 알기때문에 있던 지분도 팔았다가 다시 오버행이 해소되면 사려는 투자자, 그리고 사려고 했는데 오버행이 지나가면 사려는 투자자들이 발생하며 주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지요. 동시에 유상증자까지 일어나며 공매세력이 힘을 받게 되며 매도세가 더욱 강력하게 느껴지는 듯하네요.

저는 버진갤럭틱에서는 개미이고 개미이기때문에 장기투자가 가능해서 이런 약세는 활용하는게 좋다 생각해서도 추가 매입했습니다.

리차드 브랜슨 회장의 우주비행이 늦어졌습니다

우주 비행은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미 우주에 한번 다녀왔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주여행인만큼 99%가 아니라 10000% 성공이 중요합니다. 조금은 늦어졌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조금 늦게 가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가치 평가에 대한 저의 생각

버진 갤럭틱에 대해서 “비싸다”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 있는데요. 저는 아직도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이유에 대한 저의 계산은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SpaceX를 비교해서 생각을 하는데요. 저는 SpaceX 대비 할인율을 엄청 높게 잡더라도 75%정도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래를 보시면 80% 할인율은 적용하더라도 100% 이상 수익율이 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주 간단한 계산입니다.. 가치평가는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좋습니다!

 

 

SpaceX는 이제 440억 달러의 가치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자본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버진갤럭틱도 내년에 사람을 보내게 되면 SpaceX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상업적으로 인류를 우주로 보내게 됩니다. 이런점 또한 버진 갤럭틱의 희소가치를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버진갤럭틱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물론 이 내용은 투자권유가 아닌 점을 꼭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 투자아이디어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공유하는 것이며 투자 결과는 투자자에게 귀속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도움이 되었거나 재밌는 점이 있으셨다면 공감/댓글을 부탁드립니다 –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에 대한 얘기는 많지만 서정진 회장의 추진력, 리더쉽과 능력은 정말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에 대한 얘기는 많지만 서정진 회장의 추진력, 리더쉽과 능력은 정말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7월에 유럽의 승인 권장 기구인 CHMP (Committee for Medicinal Products for Human Use) / 약물 사용 자문위원회에서 셀트리온의 피하접종 레미케이드 (인플릭시맙)에 (이하 렘시마 SC) 승인 권고를 내렸습니다.

 

기존 IV 제품인 inflectra/인플렉트라와 같은 Label을 받으며 더이상 환자들이 레미케이드를 꼭 IV로 투여받지 않고 훨씬 편리하고 헬스케어 시스템에 경제적인 피하 투여가 가능한 시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설명: 렘시마 SC

 

현재 셀트리온/화이져의 레미케이드 바이오 시밀러인 인플렉트라는 2020년 5월 기준으로 전체 레미케이드 (브랜드 바이오시밀러 포함) 시장의 70%의 볼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설명: 인플렉트라 IV제품 – 투여전마다 reconstitution도 해야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물을 넣는 것입니다) 그런데 렘시마 SC의 승인에 대해서 아직 시장에서는 큰 기대가 없는 것 같지만 저는 기대치 대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이 되어 이렇게 글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렘시마 SC의 성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입니다.

 

레미케이드에 대한 의사분들의 강력한 믿음

저는 직업상 의사분들과 통화할 일이 많은데요. 요즘은 사실 바이오시밀러보다는 JAK억제제에 대해서 많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JAK은 사실 어떻게 보면 레미케이드가 속한 anti-TNF의 다음단계로 쓰이는 약이다보니 레미케이드나 다른 anti-TNF약에 (대표적으로 휴미라/Humira) 대해서 물어볼 경우가 많습니다.

얘기하다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레미케이드에 대한 의사분의 신뢰도가 높습니다. 이것은 바로 레미케이드가 가장 먼저 나온 anti-TNF약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축적된 데이터와 경험으로 인한 높은 신뢰도: 처음으로 출시된 약이다보니 의사분들이 레미케이드에 대한 경험이 가장 많아서 굉장히 높은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강력한 데이터: 가장 처음으로 개발된 anti-TNF약이다보니 레미케이드가 임상연구를 할때는 더 좋은 약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가 더 좋게 나올수 있었습니다. 다른 anti-TNF약 (휴미라) 경우에는 이미 레미케이드가 사용되고 있었기때문에 레미케이드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겹치게 되며 비교군 대비 더 좋은 효과를 보여주기가 어렵게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며 임상실험을 비교할시 레미케이드가 통계적으로 좋다는 결론을 내릴수는 없지만 데이터가 다른 경쟁 약품 대비 좋아 보일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결국에는 가장 먼저 승인이 난게 레미케이드의 성공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렘시마 SC는 인플렉트라처럼 레미케이드의 높은 평판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SC는 IV에 대비 엄청난 장점입니다

피하주사는 당연히 정맥주사 대비 너무나 장점이 많습니다.

 

- 환자에게 더 안전함: 정맥주사인 경우에는 환자에게 투여시 혹시나 소독이 잘 되어있지 않다면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 환자에게 더 편리함: 정맥주사는 보통 정맥투여센터에 가서 투여받아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하주사인 경우는 가정에서 편리하게 투여가 가능합니다.

 

- 의료시스템에 비용이 절감됩니다: 정맥투여센터를 사용하는 것은 인건비가 발생하기에 큰 비용이 발생됨과 동시에 환자의 이동시간 등 다양한 경제적 기회비용 또한 발생합니다.

 

환자/의사/의료시스템 삼박자가 맞기가 쉽지않은데 렘시마SC는 이 모든게 맞게 되며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로 빠른전환이 일어날수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미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IV의 시장점유율이 70%라면 렘시마는 현재 레미케이드를 받는 환자들과 다른 anti-TNF를 받는 환자에도 (휴미라는 예전부터 피하주사가 가능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넓혀갈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럽의 의사분들은 렘시마 SC 출시를 벌써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한분이였지만 유럽의 의사분은 벌써 렘시마 SC 출시를 기대하고 환자들에게 많이 처방할거라고 얘기했습니다. 보통 바이오시멀러 제품에 대한 이런 평가도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얘기가 나와서 살짝 놀랐습니다.

 

종합하자면 렘시마SC는 기대치 대비 굉장히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치가 낮으니 렘시마SC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숫자를 보여준다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셀트리온 주주분들에게는 계속 지속되는 좋은 뉴스로 볼수도 있겠네요.

 

오늘 새로운 것을 배우셨거나 내용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사방에서 바이오시밀러가 로슈를 조여오고 있습니다

 

암치료 관련 진단이 4월-5월에 심각히 하락하였습니다

로슈는 자회사인 Foundation Medicine을 통하여 암치료 관련 유전자 진단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는데요. 로슈는 실적발표에서 4-5월동안 암진단 볼륨이 굉장히 줄어들었고 그렇기때문에 표적항암제 (targeted oncologics)에 대한 수요 또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거의 5-8주간 새로운 환자를 찾지 못했으니 아마 하반기에 표적 항암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것으로 예상됩니다. 특이 PD-1과 같은 면역관문억제제 (checkpoint inhibitor)나 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복합체)에 대한 수요가 단기간적으로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동시에 임상실험도 아마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2달동안 임상실험 참여자를 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 기간동안 참여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잘 되지않으며 데이터의 퀄리티 또한 줄어들기때문에 회사들은 임상실험에 참여환자수를 더 늘리지 않을까도 예상됩니다 (통계학적 power를 늘리기 위함합니다).

희귀질환 치료제의 매출 또한 코로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로슈의 혈우병 (hemophilia) 치료 프랜차이지의 간판 치료제인 헴리브라 (Hemlibra) 또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했는데요.

아직은 출시 초창기인데 매출하락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에 왜 특히 놀란점이냐면 이 약은 subcutaneous 로 추여되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 환자집으로 약이 배달이 가서 환자가 직접 간단히 투여할수 있는약이기 때문이지요. 지난분기에 코로나를 대비하느라 미리 주문이 많이 왔었었고 6월부터 다시 환자수가 증가하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특히 혈우병환자분들은 특히나 치료제가 중요하기때문에 안정적일거라고 예상했었습니다.

이번 코로나위기로 희귀병 환자분들에 대한 비상시 supply chain과 care continuum에 대해서 더더욱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바이오시밀러가 드디어 미국에서 열심히 파고 들기 시작합니다

로슈는 제넨텍 인수를 통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Avastin과 Herceptin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제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는 가운데 이번 분기에는 기대치보다 더 많은 시장점유율을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에게 잃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바이오시밀러 전환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서 좀더 늦춰질거라고 예상했었습니다 – 위기의 기간에는 의사분들이 더 익숙한 브랜드 제품을 쓸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정작 숫자를 보니 완전 반대였습니다 – 그리고 이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끝나고 바이오시밀러 마케팅이 다시 본격적으로 재시작된다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바스틴/맙테라 (같은 약이지만 지역별로 브랜드를 다르게 했습니다, 허셉틴의 매출 하락이 두드러 집니다. 파란 색이 미국 매출입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볼륨은 늘어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점유율 상승의 비결은 사실 본격적인 가격경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들이 본격적으로 출격하고 있습니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의 가속화는 우리나라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게는 좋은 소식으로 들리네요~

 

그럼 이상 로슈의 실적발표의 시사점에 대해서 전달드렸습니다.

 

새로운것을 배우셨거나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었다면 공감이나 댓글 부탁드립니다 –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그럼 모두 성투하세요!

이번에는 넉두리 글을 한번 올려보고자 합니다. 저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저는 뉴욕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헤지펀드에서 헬스케어 조사역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부 졸업뒤 뉴욕에서 IB/사모투자를 거쳐 계속 바이오텍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펀드는 운용규모가 큰만큼 모든 섹터에 투자를 하고 있고 저는 그중에서 헬스케어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서 이전 6년동안 배우거나 알지 못했던 (그동안은 사실 펀드 사업이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활황기였죠) 이 산업의 특성을 단기간에 속성을 배우게 된 듯 하네요.

이번 기회로 배운 점을 이렇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 혹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중에 펀드매니저를 꿈꾸는 분들이 있다면 한번 꼭 참고하시길 바래요. 펀드매니저의 장점은 다 잘 아시는 만큼 우선 단점부터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직원의 회전율이 엄청 높습니다

올해 코로나가 시작된이후 저희 주식팀 전체에서 거의 40%에 육박하는 팀이 해고를 당했습니다. 그중에는 팀 운용을 5년 넘게 하며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 팀이 있고, 작년말에 시작해서 5개월만에 해고된 팀도 있습니다. 4월부터 지속적으로 사람들은 내보내기 시작했으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변동성으로 단기간으로 손실이 나더라도 얄짤없이 난 팀들은 계속 내보냈습니다.

헤지펀드의 문은 계속 돌아갑니다 - 들어가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살아남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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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일한 매니저이던 5개월 일한 매니저이던 아무런 말없이 하루아침에 짤리는 곳이 헤지펀드입니다. 문제는 보통 해고당할때는 다른 펀드들도 많이 해고를 하고 있는 시점이기때문에 보통 재취업에 6-12개월정도는 걸리곤 합니다. 높은 급에서는 물론 더 오래 걸리겠지요.

투자에는 실력보다 운이 더 중요합니다

투자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보니 펀더멘털보다는 자금흐름 파악이 더 중요합니다.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요즘은 헤지펀드에서는 매니저들에게 6개월정도 시간을 주는 듯합니다. 6개월이면 정말 짧은 시간입니다. 6개월이라는 기간에 회사를 분기발표를 보통 한번 밖에 않하고 그 다른 시간에는 몇몇 이벤트를 제외하면 주가는 계속 수급에 움직이는 것이지요. 결국에는 주어진 시간의 80%이상은 자금흐름으로 주가가 움직인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분석을 통한 베팅으로 돈을 벌수 있는 이벤트가 20%조차 않되는데 6개월동안 (특이 작은 회사인 경우) 어떤 주요 주주가 팔거나 갑자기 어떤 큰 펀드가 크게 포지션을 만든다고 하면 – 운이 좋으면 많이 벌고 재수가 없으면 엄청난 손실이 나는 것입니다.

헤지펀드 투자는 거의 운 95% 실력 5%입니다

 

헤지펀드 특성상 뮤츄얼펀드보다 포지션의 집중도가 높기때문에 (뮤추얼펀드는 무슨 100개 포지션을 가져가지만 헤지펀드는 많아야 50개도 안될수도 있습니다) 한 포지션이 잘못되면 손실이 아주 크게 날수 있습니다. 몇개가 잘못 꼬이면 6개월뒤에 짐을 쌀수도 있는 환경이지요.

최신 데이터 분석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수익에 큰 도움이 안될수도 있습니다

큰펀드의 보통 가장 큰 장점은 비싼 데이터를 활용할수 있다는 점인데요, 그것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아는분 한분은 아무 비싼 데이터 서비스를 써서 투자를 하는데요. 예를 들어 인공위성 사진을 활용하여 어떤 회사의 많은 지점들의 주차장을 분석해서 이번 분기에 매출이 어떻게 나올지 분석하는 것입니다. 엄청 비싼 자료인 것이죠.

비싼 데이터는 도움이 될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돈낭비일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열심히 해도 돈은 왕창 잃었습니다. 그 이유는주식을 열심히 사모아서 실적은 잘 맞췄지만 아무도 이번 분기 실적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분기 실적은 관심이 없었고 2020년 하반기 전말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하반기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경영진이 얘기를 하며 주가가 엄청 하락하였습니다.

데이터 기반 투자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에게 얘기하기 좋은 마케팅 도구일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 재테크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거의 6시반까지 출근해서 매일 9시 쯤 퇴근했고 주말에도 거의 하루에 4-5시간씩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무실밖에서도 계속 이메일 체크에 (상사들이 업무시간밖에도 당연히 이메일 답장할것을 기대합니다) 주식 생각에 도데체 회사일외 다른 것을 하기가 많이 어렵니다. 저는 특히 저의 재산 증식에 관심이 많은데 (재테크라고 하죠) 그것을 못하는게 굉장히 큰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투자도 알아보고싶고 사고싶은 주식도 있는데 특히 주식 거래에 대한 귀찮은게 많아서 (제가 개인계좌 거래하는것 또한 상사와 전체 주식팀 헤드에 보고가 들어가고 한분기에 10번이상 거래하는 사람들은 눈이 띈다는 말까지 하네요..) 업무외 주식 투자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업무중에는 주식이 마구 움직이면 계속 물어보고 며칠동안 계속 반대로 움직이면 계속 물어보고.. 그냥 결론적으로는 누군가가 팔거나 사고 있어서 주가가 움직이는건데 그런 것으로 움직여도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25-30개정도 주식을 관리하다보니 매일 매일 2-3개의 주식은 항상 반대로 움직이고 있으니 일년 내내 계속 스트레스를 받네요.

결국에는 펀드매니저도 샐러리맨이다보니 개인돈 투자를 통해서 부자가 되야되는데 (연봉/보너스가 크지만 세금이 50%가 됩니다), 개인돈 투자에 대한 제약이 많으니 이런점은 참 아쉽네요.

재충전에 필요한 개인시간이 거의 전혀 없습니다

금융시장은 24시간 열려있고 저의 휴가 기간에도 계속 열려있으니 주가도 계속 움직이구요. 저희 팀에서는 제가 보는 25-30개의 회사에 대해서는 담장자이다보니 휴가중에도 그 회사들에서 어떤 일이 생기면 계속 일을 해야하고 걱정해야합니다. 자신의 삶이 너무나 외부적요소에 계속 움직이는 삶이 다보니 저의 삶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느낌이 들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 가족을 꾸리게 된다면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을 마치며…

항상 뉴스매체에는 좋은 얘기만 나오기에 이번에는 단점만 나열해보았습니다. 저희는 전략이 좀더 빠르게 움직이다보니 이렇지만 뮤츄얼펀드와 같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훨씬 근무환경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이것처럼 펀드별로 성격이 많이 다르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러모로 금융쪽 커리어를 생각하시는분들은 한번 꼭 참고 하시길 바래요~!

새로운것을 알게 되셨거나 배우신게 있으시다면 공감/ 댓글 부탁드려요 –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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