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초대형 바이오텍 기업중에 하나인 Amgen / 암젠이 2021년도 실적 발표를 하고 그리고 2030년 가이던스를 발표했는데요

아주 고무적인 2030년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자사주 매입까지 하겠다고 나서니.. 시총이 100조원이 넘는 바이오텍이 8%나 움직였습니다.

그중에 눈길을 끈것중에 하나는.. 암젠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엄청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이네요 -

항상 말씀을 드리지만 바이오주식 (biotechnology stocks)는 고위험 투자입니다. 인체의 신비는 과학자로써는 정말 흥미롭지만 제약 개발 단계에서는 수만가지의 통제가 불가능한 커브볼이 계속 날아오기 때문입니다.

보통 바이오 투자를 생각할때는 임상실험이 성공하거나 FDA 승인을 받은뒤에 주가가 폭등하는 것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그 반대의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진 상태라서 좋은 결과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데 기대치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오며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인데요.

지난주에는 바로 심장/근육질환의 전문 바이오텍으로 여겨지던 Cytkinectics (CYKT) / 사이토키네틱스의 임상실험의 결과가 바로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주가는 당일에 -40%이상 하락했습니다.

10월8일에 주가가 하락하는게 보이는데요. 10월 8일에 Cytokinetics는 Omecamtiv Mecarbil이라는 후보물질의 임상 3상 발표는 한날이였습니다.

위에 보시면 primary endpoint로 쓰였던 cardiovascular death or heart failure events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이나 심부전)은 Omecamtiv를 받은 환자들이 비교군에 비해서 위험이 8%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임상 실험이 성공한 것이지요.

하지만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 그이유는 바로 secondary endpoint였던 cardiovascular death만 보았을때는 omecamtiv가 비교군과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심장질환약일 경우에는 생존데이터가 가장 중요한데, 환자의 생존을 연장시켜주지 않는 약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약에 대한 FDA 승인여부와 승인이 되더라도 얼마나 팔릴건지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기 시작하면서 모두가 투매에 나선 것 입니다.

보통 심장질환 관련 임상실험의 경우에는 위험도가 굉장히 높기때문에 임상실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지 않은데, 이번에 Cytokinetics의 경우는 어떻게 이런 높은 기대치가 형성되어있었을까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런 상황이 보이는 주식이라면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을 확률이 높기때문에 여러분들도 정말 큰 확신이 없으시다면 투자하시는 것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1. Promotional management team / 자신감이 넘치는 경영진

월스트리트에서 Cytokinetics 경영진은 자신감이 넘치는 경영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감과 그리고 청산유수한 프레젠테이션으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많은 믿음을 받고 있었기에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분석도 했지만 경영진의 말을 믿고 투자를 한경우도 많았습니다. 유능한 경영진이니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치를 갖고 투자를 했고, 이것은 주식에 좋은 수급으로 이어지며 높은 주가가 형성되었습니다.

2. Anchor financial investor and strategic partner / 앵커 역할을 한 재무 투자자 (로열티 파마)와 전략적 파트너 (암젠)

Cytokinetics에는 바이오텍에서는 유명한 투자자인 Royalty Pharma가 투자해있고 초우량 바이오테크 기업인 Amgen (암젠)이 이번에 임상 결과가 발표된 Omecamtiv의 글로벌 파트너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Cytokinetics경영진또한 로열티 파마와 암젠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유명한 투자자와 바이오텍 기업이 들어온것을 보고서 더 확신을 받을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당연히 약은 높은 기대를 받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주가가 하락한뒤에 저는 어떻게 대응에 나섰을까요?

저는 다행히 Cytokinetics 주식을 들고 있지 않았지만 이번에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을 보고 저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적극매수에 나섰습니다. 그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할수없이 투매가 일어났을 것으로 예상

바이오텍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중에는 임상실험 결과 발표 이벤트에만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결과가 어떻던 간에 그날 팔고 나오는 것이지요. 아이러니하게 재무모델 하나도 없이 그냥 결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를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투매가 이루어 질수밖에 없습니다.

2. 다음 파이프라인약을 매력적인 가격에 매입할수있는 기회

플랫폼기업의 장점인게 파이프라인이 지속되는 점인데요. 다음 파이프라인약인 CYK-274은 HCM을 치료하려는 임상 물질입니다.

아직 임상개발의 초반 단계이지만 CK-274는 최근에 Bristol Myers Squibb이 인수한 Myokardia의 mavacamten과 기전 (mechanism of action)이 같은 물질입니다.

Myokardia가 15조원 / 130억 달러에 매각되었는데요 현재 Cytokinetics의 시가총액은 1.2조원/10억달러에 불과합니다. 10%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정도 할인된 가격이라면 좋은 risk/reward라고 생각하고 매수가 나섰습니다.

대형 제약사에게는 cardiovascular franchise (심장/혈관 질환 사업)은 굉장히 매력적인 사업입니다. 그리고 그점을 잘 알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심장/혈관질환에 좋은 효과를 보여주는 약을 보유한 기업들에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Myokardia가 15조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최근에 대형제약사의 관심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콜레스테롤저하 약인 inclisiran을 소유했던 Medicines Company는 노바티스에게 100억달러에 매각되었습니다.

2. 특허소송에서 지기 전까지만해도 Vascepa를 보유한 Amarin은 모두가 언젠간 대형제약사에 인수될것으로 예상되고 투자자들은 한때 100억달러 이상에 매도가 될수도 있다고까지 예상했습니다.

3. ATTR-Cardiomyopathy (트렌스티테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에서 가장 좋은 약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양한 희귀질환을 RNAi로 치료하는 Alnylam은 170억 달러의 시가총액에 거래중입니다.

마치며..

바이오텍은 과학을 보기때문에 위험한 투자이고 미래의 꿈을 보고서 투자하는 것이다보니 사실 어떻게 보면 펀더멘털보다도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한 산업일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Cytokinectics의 사례를 보면서 어떤 회사들이 보통 투자자들이 기대치가 높은지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굉장히 낮은 경우에는 (Cytokinetics의 기대치는 이번에 완전 바닥을 쳤지요) 좋은 투자 기회가 될수있다는 점을 생각하시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항상 기본적인 공부가 되어있어서 과감히 투자를 집행할수있으니 항상 새로운 종목을 공부하시면서 기회를 기다리는게 가장 좋은 투자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셨거나 재밌게 읽으셨다면 댓글/공감 부탁드립니다. 저에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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