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도 정말 어려운 한주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큰 그림상으로는 헬스케어가 S&P에서 주도 섹터로 올라오며 전체 장은 많이 오르지 않았지만 헬스케어는 엄청 오르는 상황이 됬습니다. 하지만 정말 뚜렷한 트렌드가 없이 이것 저것이 엄청 오르는 것을 보면 액티브로 자금이 올리는 것이 아니라 거의 ETF나 아니면 개별 회사에 대한 지식보다는 섹터별로 자금을 운용하는 generalist (섹터전문가가 아닌) 롱온리 펀드 쪽으로 자금이 몰리며 자본시장의 중요한 역할인 좋은 회사와 안좋은 회사를 분별하는 것이 사라지고 그냥 제너럴리스트에게 잘 알려지거나 공매도가 높은 (short interest) 회사의 주식이 엄청 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XBI가 이번주에 12% 올랐습니다~

 

블룸버그 챗에서 다른 헤지펀드 매니저 분들과 얘기한 내용을 공유해보자 합니다. 미국이다보니 나이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 터놓고 얘기할수 있다보니 2008년을 경험해본 분들 얘기도 있네요..

첫번째: 시장의 회사 분별력이 사라져서 2008년부터 더 운용하기가 어려워졌다.

2008년도에는 모든 회사가 빠지긴했지만 확실히 펀더멘털에 따라서 낙폭이 달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예 시장에 분별력이 없거나 펀더멘털이 안좋은 회사들이 더 오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땅콩 알레르기 약회사인 Aimmune인 경우 거의 당분간 약을 거의 못판다고 보면 됩니다. 근데 주식은 매일 4-5%씩 오릅니다... 기관에서는 분석을 하고 밸류에이션과 앞으로 다가올 이벤트에 대해서 시장과 다른 뷰를 가져야하는데.. 제 주변에는 이 주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밖에 없습니다 (물론 전부는 아닙니다 - 어떤 증권사 애널리스트분들은 솔직하게 리포트 내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애널리스트분들은 회사에 잘보여하기에 보통 나쁜얘기를 보통 하지 않지요.. 게다가 바이오텍의 경우에는 증권사를 통해 자본 조달을 많이 하기때문에 주식 발행으로 두둑한 수수료를 챙길수 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않좋은 얘기를 하면 다음 딜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보통 안좋은 얘기를 하지않습니다. 여러분도 리포트를 읽으실때 항상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2020년은 이미 끝난 해이고 2021년을 생각해야한다

2020년은 이제 완전 박살난 해입니다.. 그렇다보니 멀티플을 볼때 2021년을 봐야하는데요. 증권사 모델을 보면 2021년 매출을 오히려 더 올려놓고 (2020년 매출이 이월된다는 가정하에) 거기에 멀티플 (EV/EBITDA)을 놓는 것을 볼수있습니다. 정말 황당하지요.. 2021년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숫자를 올리면서 목표가를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사실 2021년 이후의 경제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건 저뿐이 아니라 석학 / 국제기구도 그렇게 발표하고 있지만 회사들에게 수수료를 챙기는 일부 증권사들만 보통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얘기를 하려다보니 장밋빛 실적을 예측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Pacira Biosciences라는 회사를 보면 2020년에 어쩌면 EBITDA가 마이너스일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elective procedure가 완전 박살나면서 매출이 반토막 이상 나게 되지만 고정비용이 높아서 비용을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근데 시장은 코로나가 끝나면 바로 사람들이 total knee replacement 같은 수술을 받으러 줄을 설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제 2021년 숫자를 뛰워주고 2021년 숫자에 멀티플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DCF로는 목표주가를 유지하기 어려우니 멀티플로 밸류에이션을 바꾸는 것도 보이네요.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돈을 찍어내는 유동성랠리에서 정보제공력이 높은 증권사에서 계속 좋은 얘기만 하고 리테일 자금이 쓰나미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많은 매니저들이 이 음악에 춤을 춰야하나 아니면 곧 이 음악이 멈출것이라 생각하고 존버할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장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유동성랠리가 정말 무섭네요.. 저도 2018년 4분기의 하락장을 겪어봤지만 그때와 다른점은 정말 이번에는 좋은 펀더멘털의 회사들보다 펀더멘털이 제대로 망가진 기업들의 주식이 엄청 오른다는 것이 크게 다른 것 같네요.

정부와 중앙은행의 개입 / ETF의 시장 지배력 확대 / 펀드의 대량 환매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제대로 버무려 지며 어려운 장이 나온듯 합니다. 정부의 비대화로 인한 사회의 불확실성의 확대를 시장이 선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네요...

너무나 비대해지는 정부는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지요..

 

앞으로 더 오를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수익이 많이 나온 종목에서는 현재의 시장의 dislocation을 활용하시고 일부 수익 실현하시는 것도 좋은 방편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여러분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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