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대형 항공사중 하나인 유나이티드 항공의 $22.5억 달러에 달한 채권 발행이 투자자로부터 외면 받으며 채권발행에 실패했다는 소식입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금 연준의 무제한 헬리콥터 양적완화를 발표한 이후에 계속된 높은 금리의 채권들의 발행에는 큰 이슈가 없었는데 유나이티드 항공의 채권 발행 실패는 금융시장과 전체 경제불황에 대해서 큰 시사점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22억 달러 규모의 딜은 유나이티드항공 같은 기업에는 그렇게 큰 딜도 아닌데 말이지요...

우선 채권 투자자들은 어떻게던 수익을 찾으려고 어떤 위험한 회사이던지 9-10% 금리면 그냥 계속 사들였었습니다 - 어차피 문제가 된다면 연준이 나중에 사주고 큰 딜에 참여해서 9-10% 금리면 채권투자자로써 비교적 높은 금리에 운용수수료로 챙길수 있으니까요.

하지면 유나이티드 채권 발행이 갑자기 실패하면서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유나이티드가 담보로 내놓은 360대의 비행기가 오래된 비행기의 가치가 별로 되지 않고 몇년뒤에는 운영이 어려운 비행기들이라서 투자자들이 이번 딜에 참여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 주말 워렌버핏이 항공주를 다 처분했다고 말하며 우선 항공주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랭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사실 진정한 Contrarian은 없습니다. 특히 채권투자자들중에는 더더욱 없습니다. 오직 채권 투자자들중 극소수인 부실채권 투자 전문가들만 정말 시장과 반대 포지션을 가져가지요.

- 전반적인 시장의 급속한 상승세에 투자자 심리가 지쳐있는 듯합니다. CNBC에 보면 계속 유명한 투자자들이 나와서 현재의 주식/채권시장의 상승세와 실물경제의 간극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다른 투자자들과 얘기를 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롱포지션을 줄이고 공매 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락장을 준비하는 것이지요.

-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하락세가 2020년에 국한되는것이 아니라 2021년이상으로 장기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슬슬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부실채권투자로 명성을 날린 Avenue Capital의 Marc Larsry의 인터뷰가 저에게는 와닿았는데요. "2021년에 본격적으로 파산기업의 채권을 매수하기 위해서 지금 펀드레이징을 하고 있고 3-4개월정도 걸릴것같다" 라고 했는데요. 우선 기업의 파산이 계속 진행되고 불황이 장기화 되면다면 기본적으로 레버리지가 높고 상품수요 탄력성이 높은 산업 (특히 항공주가 취약하지요)들은 계속 위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채권투자자들이 돈을 못 돌려받을까봐 걱정되어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주식에 시사하는 점 또한 있습니다. 주식의 가치는 0원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유나이티드는 금리를 원래 9%로 시작해서 수요를 올리기위해서 11%까지 올렸는데요. 그래도 투자자가 부족했다면 결국에는 돈을 떼일까봐 걱정되었던 투자자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뜻은 자본구조상 유나이티드 주식의 가치는 현재 내재가치가 아니라 거의 100% 옵션가치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초대형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이 이정도라면 비교적 작은 항공사 (대항항공 포함)들은 더더욱 위험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주식 시장은 계속 오르지만 항상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투자 격언이 있습니다.

"picking up pennies in front of the bull dozer"

"불도져앞에서 동전을 줍고 있다"

불도져는 보통 천천히 움직이기에 앞에서 푼돈인 동전을 줍는 것이 안정적인 투자로 보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도져앞에서 이동하는 것은 바뀌지 않고 조금이라도 상황이 바뀌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빠질수 있다는 것인데요.

지금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보통 100% 롱포지션밖에 없기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위험 헤지가 잘 안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상승장에서 리버스 펀드를 통해서 어느정도 시장움직임 (베타) 리스크를 헤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여러분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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