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CEO를 만나다보면 정말 다양한 리더쉽이 보이는데요… 혁신적인 회사들은 보통 초창기에 많이 대형제약사에 인수가 되다보니 장수 CEO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시켜드릴 CEO는 항상 자신감과 자기의 믿음 많으로 꾸준히 비전을 실행해오면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에도 주가가 엄청 출렁이더라도 지속적인 투자로 ADC (antibody drug conjugate)이라는 암치료에서 targeted therapy의 최대 강자로 꼽히는 Seattle Generics (SGEN)를 만들어내었습니다. 바로 Clay Siegall입니다.

옛날부터 머리가 별로 없으셨네요... 물론 지금도 없으십니다

 

SGEN은 사실 헤지펀드업계에서는 엄청난 미스테리로 꼽히는 회사입니다. 매출이 10억달러정도가 되는 회사가 아직도 계속 영업이익은 계속 적자인데도 (지속적인 R&D 투자 때문입니다), 지금 시가총액이 200억달러 (20조원이상)에 달하기 때문이죠. 수많은 헤지펀드들이 밸류에이션으로 공매를 때리다가 지속적인 혁신적인 약의 개발로 주가가 펑펑 터지며 매운 맛을 보았죠. 저도 밸류에이션 공매로 큰일날뻔했습니다....

주가가 엄청 움직이면서 많은 헤지펀드가 어려웠었죠.. 많은 헤지펀드 매니져가 아마 직업을 잃었을 겁니다..

SGEN이 내년 매출의 20배에 거래되는 이유는 바로

1) 내부적인 혁신 엔진에서 뿜어져나올 블록버스터약에 대한 기대감 (플랫폼 가치라고들 하지요)

2)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서도 좋은 약을 가져올거라는 기대감인데요.

이 두가지는 모두 CEO의 자신감 및 뚝심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SGEN의 로고입니다. 한국에서는 Adcetris라는 약을 다케다제약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호지킨림프종으로 처음 승인을 받고 계속 새로운 질병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Clay는 사실 월스트리트에서는 엄청 좋아하는 CEO가 아닙니다..자화자찬이 좀 심하다는 평가도 있고, 주가가 많이 출렁하면서 돈을 잃은 투자자도 많기 때문이죠. CEO인 것을 굉장히 즐긴다는 인식도 있어서 아무도 모르지만 회사를 파는 것도 계속 반대했을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저도 이분을 직접 만나보고 유튜브에서 강의를 보기전까지는 색안경을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기도 하고 이분의 강의를 보고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분에게 가장 대단한점은 크게 두가지인 듯 싶습니다. – 과감함과 뚝심입니다.

과감함의 사나이

SGEN의 설립에 대해서 사실 잘 아는 사람들이 많이 없습니다. 워낙 오래된 바이오텍회사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직접 미팅을 하면서 자신의 파이프라인에 투자를 계속 하는 이유를 말하며 설립배경을 말씀해주셨는데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클레이는 원래 브리스톨에서 잘나가는 시니어 암 연구자였습니다. 그리고 커네티컷에서 일하던중 회사로부터 씨애틀 연구센터로 가서 그곳의 생산성을 올리라는 명을 받고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브리스톨의 씨애틀 연구센터는 회사에서 내부적으로 “Bristol University”/브리스톨 대학이라고 불리웠는데, 그이유가 바로 대학처럼 논문은 많이 발표를 하지만 돈이 되는 약 개발은 없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래서 클레이가 생산성을 높이기위해서 가게 된 것이지요.

씨애틀에서 계속 암 연구를 하던중 브리스톨은 씨애틀 연구센터를 축소하게 되고 클레이를 다시 동부로 부르게 되는데요. 계속 진행중이던 연구에 비전을 보았던 클레이는 고민뒤에 그 좋은 커리어 트랙의 브리스톨을 나와서 연구원들과 함께 Seattle Genetics를 차리게 됩니다. 대형 제약사인 브리스톨이 Targeted therapy에 대한 연구를 접을 때 클레이는 비전을 보고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며 나온 것이죠.

ADC란 암세포에 발현되는 타겟을 찾아서 집중적으로 독소를 배달하는 항암제입니다.

 

처음에 나와서 벤처캐피털로부터 펀딩을 받을때 정말 어려웠다고 합니다. 특히 대형제약사가 포기한 분야를 작은 기업이 해내겠다고 하니 더더욱 어려웠겠지요. 이때 초기 투자자가 바로 제가 예전에 다루었던 Baker Brothers입니다. 벌써 15년이 넘게 SGEN의 대주주로써 큰 역할을 해주고 있죠. 뉴욕에 출장을 올때마다 베이커형제들을 항상 만나고 간다고 하니 벌써 15년이 넘는 든든한 관계로 보입니다.

이 과감함은 클레이의 뚝심과 만나서 SGEN이 20조원이 넘는 초대형 바이오텍이 되는데 큰 일조를 합니다.

뚝심의 사나이

클레이는 정말 이전 사례를 찾을수 없는 바이오텍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매출이 거의1조가 육박하는데에 불구하고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 더 큰 가치 창출이라며 계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자본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하면 된다고 계속 얘기하면서 몇천억원이상의 인수합병까지 진행하고 있지요. 아래의 Cascadian 제약을 6천억원이상에 인수하며 인수대금 전액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던 것은 그 당시에 주주들이 굉장히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지만 6천억원규모의 인수합병 및 자본 조달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인수건은 인수 마무리 1년반뒤에 엄청나게 좋은 임상결과로 투자자에게 화답하며 항상 $80이하에서 움직이던 주가를 $100이상으로 올려놓게 합니다. SGEN을 한단계 더 높은 기업으로 올려 놓은 주춧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의학계 최고 권위 저널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바로 실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뚝심 경영과 과감함으로 SGEN은 현재 약 한개의 성공에 국한되지않고 엄청난 파이프라인과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ADC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가 줄었다가 하는 가운데 클레이는 비전과 뚝심으로 밀어부치며 지금 ADC에 대한 독보적인 기업으로 SGEN을 키워내며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바이오텍으로 만들어내고 기술 플랫폼을 바탕으로 잠재적인 블록버스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ADC는 요즘 핫한 면역항암치료제와 높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미 큰 면역항암치료 프랜차이즈가 있는 대형 대형제약사에 인수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에 밸류에이션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클레이같은 리더가 없었다면 지금같은 ADC 기술이 아예 없었을 것이고 좀 오버하면 수많은 환자가 이 기술의 덕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리스톨의 중역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자기의 비전을 묵묵히 이끌어간 리더… 저에게는 너무나 멋진 분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창업가분들에게 존경심이 많이집니다 – 자신의 비전을 보고 묵묵히 수행하고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이런것만큼 인간으로써 중요한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우리 모두다 우리의 비전을 찾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그날을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혹시 이글이 재미있으셨거나 새로우 배우신게 있으시다면 추천/공감/공유 부탁드립니다.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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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또미국에서 암치료 학회인 AACR의 abstract가 발표되며 다시 한번 바이오텍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있는데요. 다양한 초기 데이터가 나오면서 암환자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관투자자로써 암치료제를 분석할때 희망적인 데이터가 있지만 투자는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경우에 대해서 말씀드려보자 합니다.

개인투자자로써는 결국에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기관투자자가 들어와야 수익을 낼수 있는데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일어나지 않을 데이터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게 좋을까해서 이렇게 오늘은 키보드를 두들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기관투자자가 보통 건드리지 않는 경우는 바로

새로 개발되는 면역항암제 (면역항암제인것이 중요합니다)가 1) 단독적으로는 효과가 없거나 임상데이터가 없는데 2) 이미 승인난 다른 면역항암제와 (키투루다나 옵디보가 보통 많이 쓰이죠) 병용(combination trial)으로 임상실험되어 나오는 데이터가 좋은 경우입니다 (IO/IO combo라고도 합니다.

그이유는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오텍과 제약회사인 Incyte/Merck(인사이트/머크)가 했던 Epacadostat과 Keytruda의 병용임상이 아주 환상적으로 폭망하면서 입니다. 특히나 Incyte는 바이오텍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Baker Brothers가 주요주주에 경영진 또한 최고로 인정받았기때문에 이 실험은 당연히 성공할 것으로 기대 되었었는데 완전 망했죠.

아래에 보시면 임상2상에서 Incyte와 Keytruda 병용임상 결과는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Epa+Keytruda 임상 2상에서는 키투루다만 받는 비교군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디테일에서 중요한것은 Epa+keytruda 병용은 40명밖에 없고 키투루다 (같은 임상 실험이 아닌 다른 실험에 가져온 다른 데이터입니다)는 거의 300명에서 400명 기반으로 만들어진 데이터입니다.

딱보면 데이터가 너무나 좋아서 많은 사람이 IDO 가설을 받아들였었습니다.

하지만, Incyte였기때문에 투자자들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Epacadostat에 속하는 IDO inhibitor 가설을 믿고 엄청난 시장규모를 기대하며 Incyte 주가를 엄청 올렸습니다.

주가가 $150이상으로 갔네요...

1/2상 데이터가 워낙 좋아 보였고 IDO 가설이 워낙 그럴듯 해서 모두가 올라탔기때문에 브리스톨은 IDO 약 하나뿐인 Flexus라는 회사를 Incyte의 3상이 나오기도 전에 총 12억 달러 (현금 8억달러+4억5천달러 마일스톤)에 인수해버립니다. 전략적으로 옵디보와 병용임상으로 통해서 머크의 키투루다와 경쟁하겠다는 계획이였지요.

엄청난 딜이였습니다.. 12억달러나 주고...

3상 결과는 아주 비참했었습니다. Epacadostat+keytruda군과 keytruda군을 비교해보니 전혀 도움이 안됬습니다. 특히 카플란 마이어 커브를 통해서 계산되는 환자의 상대적 위험도를 계산한 HR (Hazard ratio 입니다. 만약에 HR=-1이면 비교둘과 완전 똑같다는 뜻힙니다)이 아주 깔끔하게 HR=1.00이 나왔었죠. 아래 차트를 보시면 완전 라인이 겹치는데 이렇게 제대로 겹치기도 힘듭니다.. Epacadostat이 전혀 아무런 효과가 없던 것이지요.

결국 Incyte의 주가는 처음 임상 1/2상의 기대감과 다르게 투자자들이 데이터가 나오는것에 슬슬 걱정을 느끼며 빠지다가 결국 임상실패한 날에 엄청나게 하락하게 됩니다.

쭉 내려오다가 마지막에 겨래량이 폭증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날이 임상 3상 발표일이였습니다.

그럼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 왜 초기단계에서는 그렇게 좋았던 데이터가 3상에서는 달라진걸까요? 그이유는 보통 임상 1/2상에서 은연중에 일어나는 일들이 1/2상 데이터를 좋게 보일수밖에 없게 하기때문입니다.

- 적은 환자수: 위에 말씀드린것과 같이 epa+키투루타 임상은 암종류별로 40명밖에 없었습니다. 이 뜻은 환자 5명만되도 데이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병용인데요. 40명밖에 안되니... 이미 승인받은 약이 그 5명을 완치시켰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확룔상 숫자가 적으니 운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좋은 결과만 당연히 보게 됩니다 (아니면 투자자들에게 안보여주겠죠.. 1/2상에서 데이터가 않좋게 나오면 더이상 개발을 종료하니까요) 하지만 몇백명으로 넘어가면 큰숫자의 법칙 (law of large numbers)에 인하여 운으로 데이터가 갑자기 좋게 나올 확률이 없어집니다.

- 선택 편향 (Selection bias): 다양한 센터에서 한게 아니라 몇군데에서만 진행되었을텐데요.. 이때 환자를 고를때 제약회사들/연구자들이 굉장히 조심히 환자를 고르게 됩니다... 자기 생각에 반응을 잘 할것 같은 사람들을 고르는 것이지요.. 이거는 임상 3상에서는 못합니다. 환자를 많이 모아야하고 다양한 센터에서 고르기 때문에 제약회사에서 입장에서도 임상실험에 참여하는 환자를 컨트롤하기도 어렵지요..

Epacadostat은 폭망은 바이오 투자자 / 회사 / FDA의 생각을 많이 바꾸게 하였습니다. FDA는 이제 거의 전반적으로 병용 임상일 결우 contribution of components (병용임상에서 어떤약이 어느정도 효과를 기여하는지) 분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3상에서 무조건 요구하는 것이죠. 최근에 Seattle Genetics가 이미 혼자서도 엄청난 효과를 내는 ADC인 Padcev를 Keytruda와의 병용임상에서 Padcev monotherapy군을 요구한 사례가 있습니다.

최근에 IL-2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는 이유는 바로 IL-2는 혼자서도 효과를 입증했기때문입니다. Proleukin이라는 약이 계속 쓰이지만 다양한 단점으로 인해서 많이 쓰이지 못해서 그런점을 보완시킨 IL-2 기반의 신약물질이 계속 개발되고 있지요.

바이오투자는 워낙 어렵습니다.. 과학적 가설은 항상 말이 되지만 임상은 완전 다른 게임이라는 점 잊지마세요. 저의 멘토가 알려주신 말씀이 있는데요... "어떤 임상단계의 암치료제던 동물에게 안먹히는 약은 없다.." 동물 데이터를 얘기하던 저에게 일깨워주신 얘기입니다. 항상 조심하시며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셨다면 공감/추천/댓글 부탁드립니다.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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